욕망과 열정만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무서운 게 너무 많아진 걸지도 모르겠다.
가끔 내가 팔십 세 노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그들만큼 연륜과 노련함, 안정감과 경험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지만.
뭔가를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게 없다.
전에도 남들만큼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열정은 있었다. 사진을 찍고, 맛집에 가서 줄을 서서 맛있는 걸 먹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싫어하는 것은 언제나 확고했다. 그래서 더더욱 열정적으로 증오하고 경멸하고 혐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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