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틈새에 피는 희망

좀 번져도 괜찮아 ⑥

by정해남

제 계절을 기다리는 딸 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가지 중에서.


민들레, 틈새에 피는 희망


아빠는 비록 음치에 박치지만,

가왕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는 참 좋아한단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라는

노랫말이 가슴을 툭 치기 때문이지.


그런데 간밤에 비가 내리더니

세상이 온통 흠뻑 졌어있구나.


부동산 사무실 앞

보도블록 틈, 잡초들 사이에서도

결코 뒤질 수 없다는 듯

민들레는 기어이 꽃을 피어내고 있더구나.


그 순간

예전에 썼던 시가 떠올랐다.


자, 한 반 잘 들어보렴.


--


그대는 꽃이다 / 정해남


어머나

빼꼼한 육교 난간을 붙잡고

배시시 민들레가 피었네


어쩌다가 천형을 살 듯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하고

눕고 싶어도 눕지 못하고


울지 마

그대는 꽃이다


나도 그대 편

바람도 햇살도 그대 편이야


내 어깨를 내어 줄게

그냥 기대


다 잘 될 거야


힘내


--


길섶의 민들레를 보렴.


오직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척박한 그 좁은 환경에서도

묵묵히 버텨낸,

그야말로 인고 끝에 피어난 눈부신 결과지.


사랑하는 딸, 아들아,


설령 너희도 지금

찬바람 부는 세상일지라도

낙심하지 마렴.


너희 꿈이 내려앉은 바로 그 순간부터

봄은 이미 시작된 거란다.


지금의 고단함은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일 뿐이야.

곧 너희만의 봄이

활짝 열릴 거야.


지금도 충분히 폼 나고 멋지다.

고맙다, 사랑한다.


Spring will surely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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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금 가장 힘들게 하는 척박한 환경은 무엇인가요?

( )

Q2. 내 틈새에서 피워내고 싶은 꽃은 무엇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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