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작가 도전기

좀 번져도 괜찮아 ⑤

by정해남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가지 중에서.



제목 : 온라인카지노, 좀 흘려도 괜찮아.

(부제 : 온라인카지노 작가 도전기)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아빠는 얼마 전까지

온라인카지노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단다.


솔직히 말하면

온라인카지노라고 해서

아점(온라인카지노) 먹는 것인 줄 알았지.


글 쓰는 사람들이 모여

아점을 먹는구나 하고,

좀 게걸스럽게 먹는 아빠는

글보다 먼저 국물부터 떠올렸단다.


너희 엄마한테 핀잔도 많이 들었지.

아빠는 음식 먹다가 곧잘 옷에 흘리곤 했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밥상이 아니라 글상이더구나.


처음에는

회원 가입도 서툴렀고,

무엇을 써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는 더 몰랐단다.

준 컴맹이라고나 할까.

더듬더듬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니까 말이다.


남들은 다 아는 것을

아빠만 모르는 것 같아

괜히 주눅이 들기도 했지.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인생이 늘 그랬더구나.

처음부터 잘한 것은

하나도 없었단다.


음식도 흘리면서 먹었고,

걷는 것도 넘어지며 배웠고,

자전거도 비틀거리며 배웠고,

그림도 수많은 번짐 끝에 조금씩 익혀 갔지.


글쓰기도 마찬가지더구나.

지금도 새벽 두 시야.

이렇게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가까이

하루 예닐곱 시간을

독서와 글쓰기에 악착같이 투자해 왔단다.


《좀 번져도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친구 같은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딸,

너희들에게 건네는 인생 편지

79편을 이미 써 놓고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단다.


그리고 드디어 며칠 전,

결국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었지.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독자가 생긴 것도 아니고

유명해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난 그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묵묵히 한 걸음 더 내디뎠을 뿐이지.


그런데 말이다.

아빠는 그 한 걸음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단다.


왜냐하면

인생은 완벽해서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한 걸음 내딛기에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야.


혹시 지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너무 쫄지 마렴.


조금 흘려도 괜찮고,

조금 번져도 괜찮아.


중요한 것은

너무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는 것이니까.


아빠도 이제

온라인카지노라는 낯선 길을

더 힘차게,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고 한단다.


아빠답게, 멋있게.


그리고 너희도


너희답게, 폼 나게.


Every dream begins with one step.



------------ 생 각 하 기 ----------------------

Q1. 나는 지금 어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나요?

(          )

Q2. 나는 처음 도전할 때 무엇이 가장 두려웠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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