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꽃

좀 번져도 괜찮아 ③

by정해남

제 계절을 기다리는 아들딸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가지 중에서.


오늘이라는 꽃.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갑자기 집을 구해야 한다는 고객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더니 답례로

치킨 교환권이 왔더구나.


무엇이든 선물은 반갑지만

마치 내가 치킨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지

새삼 기분이 좋더라.

신나게 캔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먹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것보다 훨씬 크고 따뜻한 선물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것이,

바로 '오늘'이라는 선물이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이미 조용히 와 있는 것...


살다 보면

예고 없이 비를 맞는 날도 있고,

세찬 바람 몰아치는 언덕에

홀로 서야 할 때도 있단다.


그래도 말이다

어깨를 너무 움츠릴 필요는 없어.

사람이란 본래 번지면서

비틀비틀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거란다.


세상이 싫어 이불을 뒤집어써도,

하늘은 어김없이 새로운 해를 보내준단다.


유모차를 미는 할머니에게도,

회색 병원의 창문에도,

오늘이라는 기적은 오늘도 도도히 흐르고 있단다.


어제는 이미 흘러가 버린 강물이고,

내일은 아직 안갯속에 가려진 허상일 뿐이야.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너희가 눈을 뜨고 숨 쉬며

땀과 눈물로 얼룩진 오늘이란다.


그래서 아빠는 말한다.


오늘이

너희 생애 가장 눈부신 꽃이고,

이 꽃을 피워낸 너희야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걸작이라고.


Today is a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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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오늘 내게 도착한 작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               )

Q2. 지금 이 순간, 내 하루를 꽃 이름으로 부른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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