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세상에서 하나뿐인 문양

좀 번져도 괜찮아 ②

by정해남

제 계절을 기다리는 딸 아들 청년들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가 건네는 인생 편지 79편 중에서.


딸아, 아들아,


혹시 오래전 한때 많이 사랑받았던

'호랑나비'라는 노래 들어본 적 있니?


꽃밭에 앉아 있어도 찾는 이 하나 없다는,

그 쓸쓸한 노랫말이 오래 마음에 남더구나.


아빠도 이 노래가 중독되는 리듬감이 있어서

당시는 참 좋아했었지.


그런데

번져 얼룩진 세월을 살다 보니

꽃밭에 앉아 있어도 찾는 이 하나 없다는,

그 노랫말이

더 깊이 가슴에 남더구나.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길고 무거운 일인지

아빠는 이제 좀 알 것 같구나.


좁은 번데기 속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건

천둥소리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그거 알지?


제때에 터지는 봄꽃처럼

기다림도 결국 힘이 되니까.

너무 서두르지 마렴.


그렇게 기다리고 버티며

산을 넘고 들을 건너온

너희 모습이 참 대견하구나.


누가 뭐라 해도 잊지 마렴.


너희 날개의 문양은

이 세상 어디에도 복사되지 않는

너희 다운 예술이라는 것을.


힘들 땐 잠시 꽃잎 위에서 숨을 고르렴.

그 쉬어감도 결국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빛나는 준비란다.


너희는 멋진 호랑나비라서

앞으로 가는 곳마다

어디든 드넓은 꽃밭이 될 거야.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살아줘서

고맙다.


폼 나게, 너희답게.


딸아, 아들아, 파이팅!


Fly your way.

너희만의 방식으로 날아오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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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금 나는 번데기 속인가요, 날개를 펼치는 중인가요?

(        )

Q2. 내 날개의 문양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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