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소설
■ 앞선 소설(글이 길다. 작가가 꿈이라 철학서 본연의 바카라을 쓰려 했지만 앞선 소설은 포기하기 힘들다. 끝까지 읽어 주길 바란다. 이번엔 sf소설이다)
The Elite's Calculus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해칠 마음이나 흉악한 생각을 품고 있는 이면을 이르는 사자성어
2076년 겨울, 어느 오후. 하늘 한가운데에 금이 간다.
처음 그것을 본 사람들은 멈춰 버린 번개쯤으로 여긴다. 잿빛 겨울 하늘에 그어진 흰 선 하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 천둥. 그런데 금은 닫히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벌어져, 가장자리가 물결처럼 일렁이는 검은 구멍이 되어 간다.
거리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휴대전화를 치켜든다. 웃는 얼굴, 두 손을 모은 사람, 멈춰 선 버스, 문밖으로 목을 빼는 가게 주인들. 뉴스는 그것을 웜홀이라 부르고 불려 나온 학자들은 그런 것은 열릴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같은 구멍이 세계 곳곳의 하늘에 하나, 또 하나.
구멍에서 먼저 나온 것은 소리. 사람의 목소리도 기계의 소리도 아닌, 땅 밑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낮은 울음이 도시를 한 바퀴 휘감자 고층 건물의 유리창이 일제히 부르르 떨고, 짖던 개들이 뚝, 짖기를 멈춘다.
그다음, 미지의 존재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사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라 부르기 어려운 무엇. 이음새 하나 없는 은회색 갑옷이 피부처럼 몸에 들러붙었고, 얼굴 자리에는 눈도 입도 없는 매끈한 투구 하나. 떨어지던 속도 그대로 땅을 딛는데도 아스팔트엔 실금 하나 가지 않는다. 그 뒤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