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지겨워
쉬는 날 오후, 내가 거실에 몸을 눕히면 아내가 목적 있는 웃음을 지으며 슬며시 다가온다.
"오늘은 당신이 좀 데려다주면 안 돼?"
내가 고개를 젓자, 아내의 입술이 삐죽 나온다.
"당신 사랑이 식었어. 이제 나 안 사랑하지?"
그러면 나는 늘 하던 말을 꺼낸다. 백만번쯤 했던 말을.
"내가 니 안 사랑해서 그란 게 아이다. 내 늘 말했잖아. 옛날에 <엄마의 바다> 보고 느낀 게 많다고. 진짜 사랑은 다 해주는 게 아이고, 지가 지 일을 스스로 하게 도와주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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