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5. 31. (일)
텃밭에 도착하자마자 콩을 심어 놓은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무리 봐도 콩싹이 보이지 않았어요. 순간 어제 제가 그 위를 밟았던 일이 떠오르면서 '아, 내가 다 밟아서 죽어 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말했습니다.
"어? 저거 콩 아니야?"
"어디요? 어디요?"
남편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보는데,
어머나.
정말 콩이 쑥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괜히 제가 더 신이 나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올라온 것은 한 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콩들은 아직 소식이 없더라고요.
주변을 살펴보던 중 쑥갓 옆에서 안타까운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머리 부분이 밟혀 죽어 버린 콩싹 하나가 보였어요. 아마 제가 무심코 밟았던 그 콩이었나 봅니다.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쓸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고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살아남은 콩싹을 보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나저나 나머지 8개의 콩은 왜 아직 소식이 없는 걸까요?
아직 흙 속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발아가 조금 늦는 건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제부터는 텃밭에 가면 다른 작물보다도 콩부터 먼저 찾게 될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무조건 콩의 안부부터 확인해야겠습니다.
어제는 콩을 밟았을까 봐 하루 종일 마음이 쓰였는데, 오늘은 살아 있는 콩싹 하나를 발견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비록 한 녀석은 희생되었지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콩들도 무사히 올라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텃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단연 콩입니다.
물론 다이소 7종도 잘 자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오늘 보니 시금치와 비트 잎이 예쁘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열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파를 심었어요. 모종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씨를 뿌리기에는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너튜브에서 파의 밑동 부분을 잘라 심어도 잘 자란다는 영상을 보고, 파 한 단을 사서 넉넉하게 잘라 밭에 심었습니다. 과연 잘 자라 줄지 기대됩니다.
오늘 한 일 :
콩싹 안부 확인함
대파 심음
잡초 뽑음
텃밭 작물 상태 점검
다음 주 할 일 :
콩싹 8개 안부 확인하기
감자 북돋우기
오이 지주대 작업 그물망 구입하기
케이블 타이 준비하기
한 줄 요약 :
내가 밟았어도 살아남을 콩은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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