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지 말고, 성나게 하지도 말고

탐욕(貪慾) · 진에(瞋恚) · 우치(愚癡), 그중 으뜸은 진에이니

by송명옥

점순이가 감자 세 알을 쑥 내민다. 내가 거절하자 점순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눈물을 글썽인다. 거절당한 점순이는 화가 났을까? 그날 이후 점순이는 우리 암탉을 때리고 수탁에게는 닭싸움을 붙인다. 우리 암탉이 골병들고 수탉이 피를 흘릴 때 나는 화가 난다. 화를 참다가 점순이네 수탉을 때려죽인다. ~~김유정<동백꽃>


요즈음 나는 자주 화난다. 혼자 두 환자를 감당하기가 벅차고 억울하다. 내가 감당할 몫이라 생각하여 누르고 견디다가 왈칵 화가 오른다. 두 환자가 나를 화나게 한다기보다 혼자 화난다. 성내고 짜증 내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계속 미워하고 성낼 것 같다. 보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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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사로 은퇴한 낭만할멈, 실버의 소소한 일상, 독후 감상, 사모곡으로 삶을 기록하겠습니다. 쓰면 정리되고 힐링되어 즐겁습니다.2008년에 수필 <분갈이>로 등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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