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아, 거북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
이스라엘에서 20년 넘게 알고 지낸 한국 동생 친구가 있다.
이스라엘에서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아이들의 나이도 달라서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 년에 한두 번쯤 통화를 하거나, 어렵게 시간을 맞춰 만나면 그동안 쌓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곤 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둘만 아침 일찍 만났다. 이렇게 단둘이 만난 것은 거의 5년 만이었다.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언니, 좋아 보여. 이제 괜찮아?"
"그래? 내가 괜찮아 보여? 많이 나아졌어!"
친구는 내가 온라인 게임 스트레스로 힘들어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조울증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2021년부터 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했더니 놀라는 눈치다.
내 얘기가 다 끝나자,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럼 조울증은 이제 다 나은 거야?"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내 정신과 의사는 조울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복용하고 있는 정신과약도 오래, 어쩌면 평생 먹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헉' 가슴이 막혔다.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었다.
"그런데 살이 너무 쪄서 스트레스가 심해. 약 때문인 것 같은데, 살이 덜 찌는 약으로 바꿀 수 없을까?"
의사는 별거 아니란 듯이 다시 내게 묻는다.
"몇 킬로나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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