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
당신은 지난 5월의 어느 날,
첫 번째 항암의 문을 지나왔습니다.
두 번째 문은 2주를 건너 3주째에 열렸어야 했지만,
시간은 생각보다 더디게 흘러 한 달을 훌쩍 넘긴 뒤에야 조심스럽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수없이 반복된 혈액검사, 의사들의 깊은 고민, 그리고 몸이 건네는 작은 신호들.
아직은 폭풍을 견뎌낼 만큼 기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
치료를 받는 것도 두렵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더욱 두려운 날들.
몸속 어딘가에서 보이지 않는 적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기다림은 더욱 길고 무거웠을 것입니다.
당신은 말했지요.
목구멍을 넘어 작은 창자 끝까지 뒤집어 올릴 듯하던 구토가 이제야 조금 잠잠해졌다고.
수많은 약들 사이에서 마침내 그 고통을 붙잡아 둘 약을 찾았다고.
혀 끝의 맛은 사라졌지만 한 숟갈의 밥을 삼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날들이 있다고.
세상은 때때로 그 작은 기적 하나를 위해서도 온 힘을 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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