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시 흙을 만지는 날까지
당신은 거창에 넓은 땅을 품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당신이 오래전부터 아껴온 산나물 씨앗들이
조용히 묻혀 있었지요.
지금쯤이면 거친 흙을 밀어내고
연둣빛 어린 머리들이 하나둘 세상 밖으로 올라와
봄비를 맞으며 숨을 쉬고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흘린 땀과
굽은 허리로 견디어낸 시간들을
지금은 과연 누가 알아보고 있을까요.
나는 그곳의 길을 모르니 갈 수 없고,
당신은 병마와 싸우느라
끝내 그 땅으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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