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함께 마실 커피를 기다리며.
당신을 만나러 갔습니다.
멀리.
당신은,
후들거리는 몸으로
기꺼이 내 앞에 앉아주었습니다.
더 가늘어진 손가락
헐렁해진 바지자락
말보다 먼저
당신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찻집에서
커피를 좋아하던 당신은
수박주스를 주문했습니다.
한 모금
딱 한 모금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내가 주문한 커피를
한 모금만 마셔보라고 했을 때
당신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다음에.
그래요
꼭 다음에
다음에 만나면
당신은 내가 주문한 커피를
반드시 마셔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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