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일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당신은 건축가입니다.
무엇보다 열정이 가득한,
자신이 세운 공간들에
기꺼이 삶의 시간을 바쳐온 그런 건축가입니다.
언젠가 내게 말해주었지요.
여기 이 건물도,
저기 저 건물도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고.
그 말을 하던 당신의 얼굴에는
한때의 뿌듯함이 어른거렸습니다.
그러나 그 위로
고통에 일그러진 지금의 표정이
겹쳐 보였습니다.
병원을 나가게 되면
제일 먼저 흙을 만져보고 싶다고 했지요.
그 흙 위에
다시 건축물을 세워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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