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는 마스크, 척추에는 그림을
오늘은,
본격적인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긴 준비의 시간을 지나온 날이었겠지요.
착잡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뇌로의 전이로 인해
얼굴에는 단단히 맞춘 마스크 본을 뜨고,
척추 전이암이 닿은 자리에는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선 하나를 그려 넣었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닿아야 하는 치료라는 것을 알기에,
당신은 무거운 마음을 조용히 눌러 담고
의사의 말을 따랐을 것입니다.
긴 대기 시간과
혼잡한 공기 속에서,
금식으로 힘은 빠지고
오늘은 혼자라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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