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는 아닙니다만
독자 여러분,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살다 보니 제게도 이런 짜릿한 배달사고(?)가 일어나는군요.
며칠 전, 평소처럼 영수증이나 고지서나 빼내려고 무심히 우편함을 열었다가
묵직한 바카라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제 이름 석 자가 또렷하게 적힌 문학카지노 게임 《시마》였습니다.
"응? 시마가 왜 여기서 나와?"
어리둥절하며 바카라장을 넘기던 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합격 통보 전화 한 통, 이메일 한 줄 없더니…
이 쿨하디쿨한 편집위원분들께서 제 시를 말없이
당당하게 잡지에 실어 우편함으로 직배송을 보내신 겁니다!
야심 차게 투고해 두고 소식이 없길래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네, 맞습니다. 엄청난 자랑 맞습니다.
저, 문학카지노 게임 《시마》에 시 소개된 작가 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 박수 좀 크게 쳐주세요!)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아
서둘러 찍어둔 증거 사진부터 제출합니다.
연락도 없이 우편함에 조용히 꽂혀 있던 제 시를 보니,
묘하게 짜릿하면서도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참 문학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네 글 참 좋다"는 요란한 말 대신,
활자 인쇄본이라는 묵직한 결과물로 툭 던져지는
그 침묵의 인정이 더 깊은 울림을 주나 봅니다.
제 안의 결핍과 외로움이 멋진 잡지의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간 모습을 보니,
시를 쓰는 사람에게 허락된 가장 거룩한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이 엄숙하고 아름다운 지면 한구석에, 제 흔적이 이렇게 박혀 있더라고요.
하지만 여러분,
제가 지치지 않고 계속 글을 써서 투고할 수 있었던 건
결코 저 혼자의 힘이 아닙니다.
혼자 방구석에서 글을 쓰며 소심해지던 시절에도,
제 온라인카지노를 찾아와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신 구독자 여러분의 지분이 99%입니다.
여러분이 끊임없이 관심을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진작에 펜을 던지고 우편함 근처에는 가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나머지 1%는 매일 우편함을 확인한 제 부지런한 다리의 몫입니다.)
이번에 《시마》에 소개된 제 시가 궁금하시다면,
혹은 "연락도 없이 실어줄 만큼 얼마나 잘 썼나?" 검증하고 싶으시다면
서점에서 《시마》를 한번 찾아봐 주십시오.
(그냥 여기서 "축하한다" 한마디만 남겨주셔도 온 마음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편함을 열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위대한 글을 계속 써 내려가겠습니다.
언제나 제 글의 첫 번째 관객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우편함에서 기적을 배달받은 온라인카지노 송현준 작가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