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안전 중 여러분은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개척 정신이 있고 변화무쌍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전을 선택할 것이고, 평안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안전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럼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저는 도전보다 안전을 더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학교에 다닐 때도 앞자리에는 앉지 않았고, 누가 제 이름만 불러도 꽁무니를 빼기 바빴습니다. 늘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경상도 토박이였습니다.
저에게도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화학을 좋아해서 연구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저에게 주어지지 않았고, 그냥 살다 보니 보육교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보육교사는 말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하고, 때로는 단호하게 상황을 제시해야 합니다. 말주변이 없는 저에게 그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안전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제 마음이 평안하면 저도 평안합니다. 혼자 조용히 데이터를 보고, 연구하고, 보고하는 일이 제 성향과 잘 맞았고, 그런 일을 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육교사의 일은 제가 그려 온 삶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집을 찾는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 신입교사 오리엔테이션, 상담을 위해 방문하시는 학부모님 오리엔테이션까지 맡아야 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원장님께서 진행하셨지만, 원장님이 외근을 나가시면 제가 그 자리를 채워야 했습니다. 원에 문제가 생기면 그 일을 처리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소통해야 하는 순간은 찾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일을 처리하고 수습해 나갔지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제 성향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일이 저에게는 유난히 어려웠던 것입니다.
사투리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던 날이었습니다.
"크다란 수박 하나 잘 익었나 통통통~"
제가 노래를 부르자 마침 지나가던 동료 교사가 까르르 웃었습니다. 저는 왜 웃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으'와 '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제 발음 때문에 "커다란"이 "크다란"으로 들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발음 문제를 지적받는 일이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원내 행사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생깁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모든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할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계산할지, 업무를 어떻게 나눌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저에게 주어졌고, 저는 하나씩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제 삶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원내 졸업식 슬롯를 맡게 되었습니다. 앞에 나가 이끄는 일은 여전히 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슬롯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도 해 보니 할 수 있구나.'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일은 지금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해 보니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저를 조금 움직였습니다. 떨리고 긴장되더라도, 무대에 서 볼 기회를 잡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원내 행사에서 앞에 나가 사람들을 이끄는 일은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도전이라는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저는 숨지 않고 해 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데에도 계기가 있었습니다.
원에서 교사들이 관찰일지 연수를 듣고, 과제로 표본식 관찰일지를 써서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수정본에는 빨간 볼펜 자국이 가득했습니다.
'아, 나는 글을 못 쓰는구나.'
그렇다면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동화바카라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글쓰기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세바시대학 2기에서 글쓰기를 배웠고,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가 저에게 새로운 장으로 열렸고, 저는 세바시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세바시대학 2기와 3기를 모두 수료했고, 두 번 모두 무대에 올랐습니다.
2기에서는 수료생 모두가 발표자가 되었습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원고는 수정 요청을 세 번이나 받고서야 통과했습니다. 통과한 뒤에도 원고를 읽고 외우며 연습했고, 화장실에서 혼자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3기에서는 공모전에 당선되어 발표자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원고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받으며 준비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했고,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던 사람이 무대에 올라 자기 이야기를 전하게 된 것이니까요.
두 번 무대에 서고 나서 제가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이것입니다. 물론 떨리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해냈습니다. 잘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냥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안전을 더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안전만 선택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전해야 할 때는 도전했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 일을 포기하느냐, 어찌 되었든 해 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 성향은 안전을 중시하는 쪽입니다. 그런데 그 안전 속에서 도전이 고개를 내밀자, 저는 그 도전과 발맞추어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도전을 잘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어진 환경이 안전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라면 도전하기보다는 안전에 머물며 그 일을 처리하는 데 익숙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은 적응하는 존재이기에 환경과 완전히 무관하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환경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안전과 도전 사이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결국 두 가지를 함께 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 공존 속에서 때로는 도전이 나오고, 때로는 안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어떤 이는 도전으로 새로운 길에 들어서고, 어떤 이는 안전으로 삶의 평안을 조금 더 맛보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삶이 도전이든 안전이든, 그 안에서 행복하고 평안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꼭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정해 놓아야 할까요?
'슈퍼 거북이'로 사는 삶은 저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토끼를 따라가려고 거북이가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 버거운 일이니까요.
거북이는 거북이로, 토끼는 토끼로 살아도 좋지 않을까요? 거북이에게는 거북이만의 속도가 있고, 토끼에게는 토끼만의 속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속도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과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안전 속에서 만난 도전을 외면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속도로 살아가며, 때로는 안전을 선택하고 때로는 도전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 두 가지가 함께하는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