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스스로에게 당당한 삶을 살고 있나요?

by소시야 서새미

나는 나에게 당당한가?

"당신은 스스로에게 당당한 삶을 살고 있나요?"

이 질문을 접하고 난 뒤, '당당함'이 대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전적 의미와 현실의 괴리

당당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남들 앞에서 기가 죽지 않고 꿀릴 것이 없이 떳떳하며 의젓한 태도를 가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퇴직한 사람으로서, 이렇다 할 일도 없이 하루를 마냥 빈둥거리며 사는 내가 과연 당당한 사람일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 말라", "게으른 사람은 개미에게 배워라" 같은 말도 있어서, 더욱이 당당하다는 말 앞에 자신이 없어졌다.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아지는 나를 마주하며

하루 종일 시간 관리도 되지 않고, 끼니때가 되면 "뭘 먹지" 하는 생각이 나를 자꾸 작아지게 만든다.

사람이 태어나 자라서 학교에 가고, 온라인 게임 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이제는 일터를 떠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기까지 —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고 내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지금에 와서 이 '당당함'이라는 단어 앞에 자꾸 움츠러드는 이유는 뭘까?


나 자신 앞에서 떳떳한 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당당함이 남들 앞에서 떳떳한 태도보다는, 나 자신 앞에서 떳떳한 태도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그렇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할 일도 없지만, 나는 자신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떳떳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날에는 무력감 앞에서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뒹구는 삶이지만, 그런 나에게도 당당하다.

어떤 날에는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는 것에도 당당하다.

어떤 날에는 전화 통화 삼매경에 빠져 두세 시간 수다를 떠는 나 자신에게도 당당하다.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내가 살아온 삶의 무게와 지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든, 그런 내 삶이 나는 좋다. 어떤 때에는 가만히 차 한잔, 물 한잔을 마시며 침묵 속에서 나를 마주하는 나 자신이 당당하다.

끝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던 삶에서, 지금은 멈춰 가만히 서 있는 나. 어쩌면 그렇게 나를 돌아보는 나 자신에게서 당당함을 느끼는 것 같다.


슈퍼 거북이 알려준 것

내가 좋아하는 그림동화 『슈퍼 거북』에서, 토끼를 이기고 '슈퍼 거북'이 된 거북이는 누구보다 빨라졌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정작 거북이가 원한 건 볕을 쬐고, 화초를 가꾸고, 예전처럼 천천히 걷는 삶이었다. 화려한 슈퍼 거북으로 사는 삶보다,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그 이야기는 말해준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당당한 삶이 아닐까?


내가 선택한 당당함

사람마다 당당함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당당함은, 지금 주어진 삶 속에서 때로는 민낯일지라도 그 속에서 내가 당당함으로 맞설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선택하는 당당함을 누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나에게 당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바쁘지 않아도, 나만의 속도로 나를 지키며 사는 오늘의 내가 나는 당당하다.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당당한 삶을 살고 있나요? 당신이 가장 바라는 당당함은 어떤 모습인가요? 댓글로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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