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Jiyoun

챗GPT는, 아니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으로 대표되는 AI 서비스는 점점 내 직업을 대체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논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5년 일을 시작해 2025년 상반기 정도까지 지난 10년 간은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점점 쌓여가는 경력과 시장 수요가 잘 맞물린 결과였다. 석사, 박사 논문까지 사교육에 의존하다니 대단한 나라다 싶지만.. 실제 시장이 그런 걸.


이 시장에 관해 잠깐 덧붙이자면, 국내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학부) 감소를 겪다 보니 대학 재정 유지를 위해 대학원을 열심히 증설하는 듯 하다. 물론 정부의 첨단인재 육성정바카라과 재정지원사업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 가능한 것도 있다. 어쨌든 통계에 따르면 대학 신입 입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실제로 대학원생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특수대학원, 융합학과가 개설되고 성인학습자가 꾸준히 유입된다. 지난 십년 간 내가 만난 수많은 의뢰인들의 학과명은 내가 학부생일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고 여전히 새로운 학과가 서울과 지역 대학들 곳곳에서 생겨나고 또 없어지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교원이 이 새로운 학생들과 수업을 모두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코스를 마치는 동안 논문 작성과 연구 방법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배울 기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논문 지도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게임을 병행하며 학위논문, 학술논문을 진행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이러한 경우 길을 터주는 과외선생님은 참 도움이 된다.


그리하여 난 지난 십년 간 수백 건의 논문을 지도했다. 근데 작년 즈음부터 AI가 내 일을 어느정도 대체하겠구나 생각이 피어올랐고 올 해는 확연히 의뢰가 줄었음을 체감하고 있다. 내가 직접 챗gpt를 쓰며 작업을 하기에 논리적 구조 잡기, 첨삭, 통계분석 가이드까지 AI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논문 번역 일도 함께 했었으나 구글 번역이 점차 개선되며 서비스를 닫았던 것처럼.. 이제 이 일도 점점 내려놔야 하는가 싶기도 하다.


아직 아이들이 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고 막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구직란을 기웃거리며 대체 잡을 구해야 하는게 맞지만,


그럴수록! 더 천천히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글로 다듬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의 생각과 고민, 그것을 가다듬은 기록물은 여생에 중심을 잡는 데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생각해봐야 할 것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이다.

갑자기 삶의 의미 타령이라니.

그러나 이건 뜬금없이 '뿅'하고 나왔다기 보다 지난 십년 간 수많은 논문 주제들을 훑으며 느꼈던, 특히 아이들을 키우며 생각해 왔던 것들의 정리라 할 수 있겠다.


과거 어른들이 말하던 딴따라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먹방 유튜버가, 장난감 소개하는 어린 유튜버가 백만장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라떼는 최고로 인기였던 사범대, 공무원직의 인기는 추락했고 AI는 당장 회계사, 변호사 밥줄을 위협하고 있다. 변화는 항상 있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쭉 살아왔다. AI로 유토피아가 오든 디스토피아가 오든, 오늘 유망했던 직업이 내일 사라질 직업이 되고 내가 가진 재산이 훗날 종이쪼가리가 되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을지언정 우리는 그 안에서 여전히 살고 또 살아가야 한다.


나의 10년 뒤 미래를, 내 아이의 20년 뒤 미래를 점쳐줄 수는 없다만 매 순간, 변화의 순간을 마주하는 태도는 명확히 할 수 있다. 내 관점을 명확히 갖는 것으로 난 이 변화무쌍한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


고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가 뭔지, 그 안에서 난 뭘 얻으면 되는지 고민해보고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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