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오늘 아침 출근길이었다.
어린 여자아이처럼 보이는 아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오래전의 내가 떠올랐다.
어릴 때 내 주변에도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있었다.
“너 성격 좋잖아.
너까지 담배 피우면 진짜 멋있을 텐데.”
그 말이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어린 마음에는 조금 멋있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피우지 않았다.
누가 말리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크게 혼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하나의 용기였던 것 같다.
사람은 참 이상하다.
좋은 행동은 누군가 가르쳐주고 반복해서 알려줘야 배우는데,
나쁜 행동은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깨너머로
금세 배운다.
한 번 보고 따라 하기도 하고,
몇 번 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거짓말하는 법도,
남을 이용하는 법도,
바카라임을 피하는 법도,
때로는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는 법까지.
그런데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배우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 그렇게 산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필요한 용기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래.”
조용히 말할 수 있는 용기.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은 거절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도
나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
그것도 분명 용기다.
오늘 아침 담배 연기 사이로
어린 날의 내가 잠시 걸어 나왔다.
그때의 나는 몰랐을 것이다.
담배 한 개비를 거절했던 작은 선택이
훗날 수많은 것들 앞에서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받아들이지 않을지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줄은.
나쁜 것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배웠다고 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아야 할 것을 알아보는 힘을 갖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