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아침, 저녁 날이 선선해졌다. 바람의 결이 사뭇 다르다.
일기는 참 오묘하다.
입추가 지나고 서서히 바뀌는 공기가 반갑다.
여름이 좋다한들 가을로 물든 공기를 막을 수 없다.
자연은 인간이 거스를 수 없다.
그 거대한 이치에 한없이 작아진다.
온도와 햇살, 바람의 조건들이
맞아 들어 나무의 옷도 바뀌게 된다
빨강, 노랑, 주황
여름 짙은 녹음을 뽐내던
그 당당함을 뒤로하고
알록달록 색동저고리가 된다.
하늘도 높아지고 청명하다
가을은 그렇게 서서히 스며들어 온다.
이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옛사랑이 문득 그리워진다.
보고 싶고, 그립다.
아련한 그 짧은 사색의 시간에도
추억이 물밀듯이 들이친다.
그도 지금 나를 그리워할까?
미지수.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그대의 마음과 생각의 방은
나는 결코 열수 없다.
가을이 새록새록 들이치는 이 아침
문득 과거로의 여행길이 행복하다.
나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그대에게 고백했던 그 추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