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며칠 전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해질녘 동네 회관에서 돌아온 엄마, 아버지가 누워계신 안방으로 들어서더니 볼멘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저녁밥 준비를 하는 부엌에까지 그 소리가 등뒤로 흘러 들려올 정도로요.
"아이쿠야!
워메 무신 일이여?
이르키 안 하더니만 워뜨키하냐!"
그날은 마침 남편의 휴무일이었습니다.
막 식탁위에 반찬을 차려놓을 때라 냉장고와 개수대에 앞에서 맴을 돌고 있었습니다.
귀밝은 남편이 성큼성큼 안방으로 걸어가는 뒤태를 흘깃 바라보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남편이 있으니 믿어보자'
하면서 태평하게 저녁상 준비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간 흘려 갔습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지 못내 궁금하였고요.
엄마는 짜글짜글한 주름살이 가득찬 얼굴을 더욱 찡그린 채 어기적어기적 거실로 나오셨습니다.
지병인 디스크 탓인지 요즘들어 부쩍 걸음을 떼는 것조차 힘들어 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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