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같은 온라인 게임인 A의 막말 레시피

시골이야기

by심풀

말과 불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 건 말이죠.

과묵한 남편, 온라인 게임이야기를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진짜 A는 어쩌려고 그러는 줄 모르겠어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에게 그리 막말을 하니, 곁에서 듣기가 엄청 민망할 때가 많아요."

투덜투덜거리면서 A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에? 어떻게 하는 데 그래요."

웬만하면 꼬치꼬치 묻지 않는 데 그날따라 호기심에 그의 이야기를 재촉해보았습니다.


image.png두릅순☆


"아, 글쎄.

일단 알바생들에게 '야!'이렇게 부른다니까요."

스물살이 넘은 아르바이트 학생들, 비록 자신 A에 비하면 한참 자식뻘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온라인 게임에서 공적인 관계에서 '야!'라고 부른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학생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할까 싶기도 하고요.

제 이름석자를 기억해주지는 못할 망정 '야'라고 부름을 받으면 어떤 심정이 될른지 상상해보았습니다.

마침 대학생 큰 아이가 졸업반이라 그런지 남일같지 않았거든요.

어쩐지 억울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대답도 하기 싫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당당히 외치고 싶기도 할테고요.

"정말요? 어떻게 그래요. 자식키우는 다같은 부모인데……."


image.png두릅나무의 가시☆


"A가 어느 때는 '야!'라고 부르다가 더 급하면 뭐하고 하는 줄 알아요?"

아이쿠!

야!보다 더 심한 막말을 하는가 싶어서 귀를 쫑긋 세워 들었습니다.

남편은 피식 헛웃음을 띠면서 신이나서 고자질을 실컷 이어갔습니다.

"저기야! 이렇게 불러요."


아르바이트 학생의 이름석자는 있으나마나 였으리라.

A의 안중에 잠시 스쳐가는 아르바이트생의 이름따윈 기억해 둘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탓일테지요.

정말 바쁘고 바빠서 A의 머릿속에 아르바이트 학생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가 진정 없을까.

그건 아니지 않겠는가.

가시돋힌 A의 호칭에 오늘도 말대꾸를 하지 못하고 어린 가슴은 속앓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당신이라도 그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응대해주어요."

출근하는 남편의 등에 대고 당부의 말을 보태야 했습니다.

남편의 눈에 비친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모습, 우리네 자녀들이 버티고 살아내야 할 조직의 민낯같아서 뒷맛이 씁쓸하였습니다.

스무살이 넘은 성인, 다만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다해도 어엿한 어른입니다.

과연 그의 존엄은 어디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까.

'야 혹은 저기야'로 불리면서요.

A에게 타인을 배려해주려는 마음을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는 셈입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인줄 자신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테지만요.

A의 언행은 조직전체를 아니 자녀를 둔 어른들을 낯 부끄럽게 만드는 꼴불견입니다.

(과묵한 남편의 수다를 불러올 정도로 온라인 게임내 직원들 사이에 흉허물이 되고 있는 줄 A는 정작 알 리 없겠지요)

말로 덕을 쌓을 수도, 말로 제 얼굴에 먹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거친 말은 칼과 같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줍니다.

뒤늦게라도 A가 자신의 말본새를 가다듬으면 좋으련만.

진심에 진심으로.




네가 한 언행은 너에게로 돌아간다.


즉, 선에는 선이 돌아가고


악에는 악이 돌아간다.


-맹자.

작가의 이전글아름다운 상상의 힘을 다시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