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꽃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기안

​

수만 번 무너진 자리마다

차마 말하지 못한 눈물 자국들이

깊은 뿌리가 되어 어둠을 움켜쥐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가장 눈부신 언어를 빚기 위한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숙성의 시간이었음을


​이제 그 상처난 옹이 위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깊고 매혹적인 향기가 온 세상을 덮으리라

​

보라, 수없이 꺾였기에

결코 부러지지 않는 당당한 생애의 진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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