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기안


​바람은 소리 없이 미끄러지고

은빛가루로 빚은 듯한 하얀 몸매


​하강하는 정오의 햇살 아래

순결의 기둥에 기대어

그림자 하나 허용하지 않는

맑고 투명한 미학의 숨결

​

바람이 결을 스칠 때마다

흘러내리는 눈부신 비단의 파동

정갈한 살결 아래,

흘러가는 것은

맑고 순결한 사랑의 온기


​세상 모든 그림자를 비워내고

오직 태초의 빛으로만

가장 신비롭게 뼈대를 세운

매혹적인 곡선의 백색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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