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詩溫)

I시집. 인연 공식이 그대였으면 해I

by기안


혀끝의 유희만은 아니다


말을 깎고 깎아서 세운

따뜻한 인생 해부학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정오의 햇살 아래

그림자 하나 허용하지 않는

삶의 뼈대를 세우고


거짓을 도려내는 마음의 작두 위에서

나를 데워 수증기로 피어오른 온기


때론 참담한 심정으로

딱딱하게 굳은 세상 결빙을 꾸짖으며

한 호흡 한 호흡

얼어붙은 마음마다 구멍을 내고

자신의 온기를 수혈하는 문장들


얼음 속에서도 따뜻하게

끓어오르는 마음의 눈물


얼어붙은 이 시대의 마음을 적시는

가장 뜨거운 것은 정오의 햇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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