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

서로에게 긍정적인 사랑이 영원히 이어질 수 있다.

by무로

니체는 사랑을 단순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사랑에는 상대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이나 소유욕,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는 마음도 섞여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상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거나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소유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보다 그 사랑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니체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간의 자기극복과 성장이다. 그렇다면 사랑 역시 서로를 약하게 만드는 관계보다는 각자가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관계에 가까워야 하지 않을까. 상대의 성장을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상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는 관계 말이다. 사랑한다고 해서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꽤 좋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비합리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랑은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이고, 그런 감정을 억지로 없애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이라고 해서 모든 사랑이 나에게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랑이 내 삶에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사랑은 단순히 행복한 감정을 주는 것을 넘어,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바카라임감이 달라질 수 있다. 나만을 위해 살아갈 때보다 함께 살아갈 사람을 생각하면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돌아갈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정신적인 안정과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혼자였다면 쉽게 무너졌을 순간에 다시 일어날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은 분명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랑은 서로에게서 배우며 성장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혼자였다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을 배우게 된다. 내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때로는 양보하는 법도 배운다. 그리고 내가 상대에게서 얻어가는 것만큼, 상대 역시 나와 함께하면서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라면 그 관계 자체가 두 사람의 성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지금의 상태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변하고, 나 역시 변하며, 사랑하는 사람도 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성장을 막지 않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소모시키지도 않으며, 힘들 때 서로를 지지하고 각자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관계라면 오래 이어갈 이유가 생긴다. 내가 생각하는 영원한 사랑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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