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바위와 살아요
남편의 고향은 강원도
내 고향은 전주다.
음식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티격태격 싸운 게
어디 한 두 번이었으랴
어떤 부부는 아내가 남편을 스마트폰에
로또라고 해 놓았단다.
안 맞아도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다고
나도 살다 보니 그 속내를 알 수가 있었다
이제는 30년이 지나 눈빛만 봐도
알 수가 있는데 음식만큼은
아직도 먹는 기호가 틀리다.
찐 감자를 좋아하지만
나는 무슨 맛으로 먹냐며
제대로 해준 적이 없다.
형님은 올해도 감자 농사가 잘 되었다며
감자 한 박스를 보내오셨다.
한 동안 감자를 몽땅 넣고 카레라이스를
해주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친구네 집에서 내 놓은 찐 감자
밥을 먹고도 4개나 먹었다.
어떻게 이리 맛이 있을 수 있니
물어보니 할머니께서 감자
찌는 법을 알려주셨다고 하며
나에게 알려주었다
냄비에 계란보다 조금 더 큰
껍질 벗긴 감자를 10개 정도 넣고
감자가 물이 잠길 정도 채운다음
25분 정도 약간 센 불에 끓여준다
이때 티스푼으로 소금 반 스푼을 넣고
끓인다.
25분이 지나 물이 거의 없을 경우
냄비를 들어 감자를 흔들어 준다.
그리고 낮은 온도로 5분 뜸을 들려주면
끝이다.
그러면 하얀 분이 생기면서
보기에도 먹음직한 찐 감자가 탄생한다.
나는 이제껏 먹어 보지 못한
감자를 앞에 두고 남변보다 더 많이
먹는다.
내가 감자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먹으면서 속으로 강원도 남자와
결혼하기 잘했어.
ㅎㅎ
한 번 해보세요.
한동안 감자만 먹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