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사람을 데우는 생 북어 ㅡ 바다가 한 줌씩 몸에서 빠져나간다 영하의 입김이 아가미를 드나들고 바람의 혀가 물을 핥는다 눈알에는 굳은 수평선 하나 주름마다 겨울이 접혀있고 입은 끝내 닫히지 못했다 박제된 시간 돌아가지 못한 바다를 향해 눈을 뜬 채 매달려 있다 바다를 압축한 몸을 두드릴 때마다 뼈의 문법이 풀리고 물에 눕히면 가장 먼저 침묵이 불어난다 죽어서도 사람을 데우는 생 그 먼 길 바다의 앞마당이 밥상까지 걸어 와 메마른 지난밤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