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사람을 데우는 생

북어

by송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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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한 줌씩 몸에서 빠져나간다


영하의 입김이 아가미를 드나들고

바람의 혀가 물을 핥는다


눈알에는 굳은 수평선 하나

주름마다 겨울이 접혀있고

입은 끝내 닫히지 못했다


박제된 시간

돌아가지 못한 바다를 향해

눈을 뜬 채 매달려 있다


바다를 압축한 몸을 두드릴 때마다

뼈의 문법이 풀리고

물에 눕히면 가장 먼저 침묵이 불어난다


죽어서도 사람을 데우는 생

그 먼 길

바다의 앞마당이 밥상까지 걸어와

메마른 지난밤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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