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견인하다

어깨와 다리의 통증

by송영희






한 달 전 무릎에 나사가 빠져 겨우 고쳐 놓았더니

오늘은 어깨의 나사가 헐렁해졌나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다시 조이러 공장으로 가는데

소란해서 뒤돌아보니

설거지 빨래 청소가 모여

내 치맛자락을 붙잡는다


철판 같은 공장장이 내 몸을 샅샅이 훑더니

어깨의 파열과 무릎에 균열이 보인 다고 하자

내 근육이 실바도르 달 리의 시계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나는 어느 계절에 서 있는 걸까

혹시 나의 계절이 다 지나갔나

관절에 좋다는

헛개나무와 우슬을 들통에 넣고

끓였는데 여전히 어깨는 불편하다


뒤틀린 어깨에 기름칠을 하고

무릎을 조이자

아팠던 어깨가 견인되고

아픔의 농도가 약해지며

몸이 균형을 잡는다


반복되는 하루

통증은 내가 살아 있다는 몸의 말이다

어머니의 다리를 따라 걸어야 할

시간을 조이며

나는 오늘도 흘러버린 몸의 말을 받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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