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옮기는 사람

새벽배송

by송영희



도시는 잠이 없고

어둑한 새벽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속도를 먹고사는 사람들



수면과 안전은

누구의 잠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되었다


내 편리함 속에 누군가는 밤을 건네고

문 앞에 놓인 것은 주문 상품이었지만

그가 내려놓은 것은

잠이었고

숨이었고

돌아갈 시간이었다


아침이 되어 배송완료 알람은 떴지만

한계점에 다다른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오늘도 누구의 문 앞에는

새벽배송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박스가 놓여 있다


밤과 아침의 경계에서

죽은 이는 말이 없고

어젯밤에 배달된 상자에는

새별 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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