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다가올 때

— 있던 자리에서 너를 다시 본다

by쉼표JEONGSEON



너의 생각으로 그리움이 다가올 때
나는 창문을 조금 열어둔다
바람이 들어와
네가 앉던 자리에
잠시 머물다 가라고


아침이 온다는 것은
누군가 밤새 나를 기다렸다는 것
저녁이 온다는 것은
오늘도 너에게
끝내 닿지 못했다는 것


그리움은 멀리서 오지 않았다
식어버린 찻잔 옆에
반쯤 접힌 편지지 위에
내가 무심히 지나쳐온
그 모든 사소한 자리에서


너의 생각으로 그리움이 다가올 때
나는 비로소
있던 것들을 다시 본다
그리고, 오래 바라본다


— 쉼표 JEONG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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