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점점 작아졌다
[입이 열리는 영어 에세이]
SEASON 3
영어보다 더 어려웠던 것들
나는 말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오랫동안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단어가 부족해서,
문장이 짧아서,
발음이 어색해서.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장면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혼자 있을 때는
말이 나왔다.
익숙한 문장이 아니라도,
틀린 표현이어도
나는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앞에 서는 순간
특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나는
입을 닫았다.
그 사람은
빠르게 말했고,
자연스럽게 이어갔고,
틀림없이 들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아직 멀었다.”
그 한 문장이
내 입을 닫게 만들었다.
나는 말을 하기 전에
이미 비교하고 있었다.
내 문장과
그 사람의 문장을.
내 속도와
그 사람의 속도를.
내 부족함과
그 사람의 자연스러움을.
그 비교는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를 멈추게 했다.
나는 몰라서 멈춘 게 아니었다.
나는
비교 속에서
나를 작게 만들고 있었다.
그날,
나는 다르게 해 봤다.
잘하는 사람 옆에서
그냥 한 문장을 꺼냈다.
짧았고,
부족했고,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 문장을 고치지 않았고,
비웃지도 않았고,
그냥 이어서 대화를 했다.
그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혼자서
더 작게 만들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나는 그동안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줄이고 있었던 거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비교를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비교를 보면서도
한 문장을 꺼내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부족해도,
느려도
그 자리에서
내 문장을 남기기로 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비교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멈추지는 않는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 다음 이야기
나는 사람 앞에서 영어가 멈췄다
혼자 있을 때는 알고 있던 문장도
사람 앞에만 서면 사라져 버렸다.
영어가 어려웠던 걸까,
아니면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걸까.
내일 오전 8시.
나는 영어 때문에 멈춘 게 아니라
비교 속에서 나를 작게 만들고 있었다.
지친 마음에 힐링 에세이 -감정 회복 가이드를 드립니다
쉼표JEONG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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