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생각하는 속도를 줄였다
[입이 열리는 영어 에세이]
시즌 2.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사용이었다
나는 말이 느린 사람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려고 했고,
틀리지 않으려고 했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나서 말하려고 했다.
그래서
항상 한 박자 늦었다.
상대는 이미 다음 말을 하고 있었고,
나는 아직 첫 문장 앞에 있었다.
나는 속도를 올리려고 했다.
더 빠르게 말하려고 했고,
더 유창하게 보이려고 했다.
그런데
더 꼬였다.
속도를 올릴수록
생각이 따라오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해 봤다.
말하는 속도를 바꾸지 않았다.
대신
생각하는 속도를 줄였다.
문장을 만들지 않았다.
그냥
짧게 꺼냈다.
“I think…”
그리고 이어갔다.
끊기면
그대로 이어 붙였다.
완성하지 않고
계속 던졌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말이 이어졌다.
빠르지 않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유창하지 않았지만
흐르고 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말하기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멈춤의 문제였다는 걸.
나는 그동안
빠르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멈추지 않으려고
연습해야 했던 거였다.
이제는
속도를 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멈추지 않는다.
지금,
조금 느려도 괜찮다.
끊기지 않게
이어가 보자.
그게
말하기다.
� 다음 이야기
05. 나는 완벽하게 말하려는 걸 멈췄다
틀리지 않으려 할수록
내 입은 더 무거워졌다.
영어가 편해진 건
완벽함을 내려놓은 뒤부터였다.
내일 오전 8시.
읽고 나서도 마음이 남았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드리겠습니다.
흔들렸던 시간도, 버텨낸 순간도
그대로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당신의 기록을 완성합니다.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모른 채
다시 도전하고 있다면,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9번의 탈락 끝에 통과한 구조,
그대로 전달드립니다.
쉼표 JEONGSEON

유창함은 빠름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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