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아니라 지속이 나를 데려간다
나는 빠른 사람이 아니었다.
결정을 내리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조금 더 오래 망설였다.
그래서 늘 마음 한쪽이 불편했다.
남들보다 느리다는 생각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아직 준비 중이었고,
이미 시작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출발선 근처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거북이를 떠올렸다.
느리지만
한 번 움직이면 멈추지 않는 존재.
거북이는 서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방향을 바꾸지 않고
조용히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그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빠른 사람은
잠깐 앞서갈 수 있다.
하지만 멈추면 거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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