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행이야기
엄마와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오래전 엄마의 추억을 찾아 나선 길이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
이웃에 사는 지식인 한 분이 정감록 운운하며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며 피난을 가자고
했는데 외할아버지는 그분에 대한 신뢰가 깊어
피난길에 나섰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이 공주의 유구면이라는
곳이었지.
그곳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농사를 지으셨고 11살인 엄마는
면소재지까지 걸어가서 중식집 앞에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았다고 했다.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 그곳인데
꼭 한 번 가고 싶다 하셔서 가게 되었다.
공주시에서 세 명의 친절한 시민을 만났다
첫날
저녁식사를 하러 들어간 식당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는 마곡사 간다고 했더니
사찰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자세하게 일러 주셨다
둘 째날
이른 아침 동학사로 향했는데
주차장에서 내려 걷다 보니 입구가 보인다
다가가서 보니 경비실이 보였다.
"여기서 사찰까지 걸어서 얼마쯤 걸리나요?"
했더니
"15~20분 걸려요" 하신다.
비도 살짝 내리고 87세인 엄마가 걸으시기엔
무리다 싶어 포기하려고 했다.
그때 경비원께서
"어디서 왔어요?"
"강릉에서 왔어요" 했더니
차량 차단기를 열어 줄 테니
차로 이동하라고 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마곡사 가는 길에
유구면 냇가에서 다슬기 잡던
기억을 되살리며 강을 살펴본 후
마곡사 방향으로 가기 위해 차를 유턴해야 해서
다가오는 차가 가기를 기다리며
비상깜빡이를 켜고 있었는데
차가 멈추며 창문을 내리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슨 일 있나요"
한다.
"괜찮아요"
라고 했다.
길을 알려주고
길을 열어주고
길을 멈춘 배려가
길을 떠난 엄마와 나에게
감동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