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갈 거야? 오늘의 시 한 모금 길가의 꽃들은 저마다 작은 등불 하나씩 켜 들고 계절을 건넌다 나는 꽃을 찍는 것이 아니라 꽃 너머 환해질 얼굴 하나를 떠올린다 노란 나리 한 송이 붉은 접시꽃 두 송이 사진 속으로 접어 넣으면 먼 곳에서 누군가의 미소가 먼저 피어난다 꽃은 뿌리에서 피지만 기쁨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간다 오늘도 몇 장의 기적을 주워 담아 가장 먼저 그대에게 보낸다 그대의 얼굴에 꽃이 피고 내 얼굴에도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