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에 수달이 산다

오늘 한 모금의 시

by순간수집가

남대천에 수달이 산다


​로다와 로미
살갑기가 그지없는 한 쌍이다
나 잡아 봐라 놀이부터
누가 누가 잘하나 소리 지르기
배영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쎄쎄쎄 하며 다정스레 놀더니
로미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얼마 후

새끼를 품에 안았다


​로다는 외톨이가 되었다
아기를 향한 로미의 모성애는
로다를 근처에 얼씬 거리지 못하게 했다
백일이 다 되어갈 무렵
엄마에게 수영을 배우며
서로서로 얼굴을 내밀면
누가 어미인지 모를 만큼 커졌다


​어느 날,
새끼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 후
꾀꼬리 소리를 내지르며
물속 숨바꼭질도 하고
다시 시작된 쎄쎄쎄 놀이
로다가 로미의 목덜미를 물려하고
도망치는 로미


그렇게 미쳤다
그들은 미쳤다

작가의 이전글87세 엄마와의 어린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