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라 딸 됐어.
나 근데 얼마 못 살 것 같아.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한 명 있다
젊은 시절 수채화를 공부하며 만난 친구다.
그 친구는 개포동에 살고 나는 반포주공 3단지에 살았다. 출근할 때 그 친구는 kb 명동지점에 다니고 나는 무교동으로 출근하며 아침에 같은 좌석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 친구는 음악을 좋아했다.
값비싼 공연에는 아낌없는 돈을 투자해 VIP좌석에서 들을 정도로 좋아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전축을 사 오셨는데 사은품으로 준 레코드판이 모차르트 전집이었다고 했다. 그 이후부터 그 음악을 접하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음악을 듣는 것은 상류슬롯의 삶을 살았다.
검소하고 깔끔한 성격에 긴 생머리가 유난히 아름다웠던 친구는 은행원 시절 인기가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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