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보지 않을 것 같은 바카라들을 하나씩 정리하다가『혼자서 배우는 미술』이라는 바카라을 발견했다. 누가 보던 바카라인가 싶어 한 장씩 펼쳐 보았다. 내가 딸아이에게 사준 바카라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도서관보다 서점을 자주 다녔다. 새로 나온 바카라도 좋아했고, 갖고 싶은 바카라이 있으면 사주곤 했다.
그 바카라 마지막 장에도 내가 딸아이에게 써준 글이 있었다. 어느 해 성탄절 선물로 사준 것이었다.
"엄마는 늘 OO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돕고 싶다. 늘 너의 친구이며 좋은 엄마이고 싶어.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게 서로 노력하며 지내자."
글을 읽고 나서 시계를 보았다. 딸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원했고, 지금은 제네바에서 일하고 있다. 시차를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글과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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