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 반!
아들이 어젯밤에 강아지를 데려가며 말했다.
"내일은 일이 바빠서 여섯 시 반쯤 강아지 맡기러 올 거예요."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었다. 더 누워 있을까 하다가 거실의 공기가 냉랭해서 보일러를 틀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현관문 도어록 소리가 들리더니 아무 소리도 없었다.
강아지 룰루가 화장실 문을 입으로 밀며 들어왔다.
밖으로 빨리 나가자는 표시였다.
나는 강아지 등을 쓸어주다가 눈빛이 애처로워 두 팔로 꼭 안아줬다.
아들내외가 강아지를 우리 집에 맡기고 출근한 지 한 달쯤 된 것 같다.
강아지는 아기가 엄마 떨어지기 싫어하는 양 힘들어하더니 요즘은 내가 맛있는 밥을 해줘선지 편안하게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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