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서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3시 30분까지 백병원 앞 정류장으로 갈게요."
원래는 친구와 오후 약속이 있던 터라, 며느리에게 스타필드에서 4시에 바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스타필드까지는 버스로 빠르면 10분이면 닿는 거리였다. 여유를 두고 움직이려 약속 시간보다 35분이나 일찍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데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정류장에서 20분이나 기다리는 동안, 무심코 주변 풍경으로 눈길이 갔다. 문득 옛 추석 휴일 전날의 버스정류장 풍경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때만 해도 양복이나 양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들고 버스를 기다리곤 했는데…….
오늘 내가 서 있는 곳은 시장 주변임에도 물건을 사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대신 정류장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노점상 할머니와 음료수 캔을 든 할머니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이거 알루미늄이야?"
"응, 알루미늄 맞아. 콜라 캔만 빼고 모두 알루미늄이야."
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 사이다 캔을 노점상할머니 뒤편의 박스에 툭 던져 넣었다.
"근데 왜 알루미늄 캔만 모으는 거야?"
"응, 내가 알려줄게. 알루미늄 캔을 고물상에 가져다주면 kg당 3,000원이고, 철 캔은 300원이거든."
"아, 이거 모아서 고물상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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