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아카시아꽃 요리

아카시아꽃 튀김과 꽃밥

by해윤이

창문을 열었더니 아카시아 향기가 바람 타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딸과 함께 뒤뜰로 나갔다.

연초록 잎이 햇살에 반짝이는 사이로 하얀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보며

"이 꽃들도 다 같은 것 같지만 더 달고 맛있는 게 있다."

"엄마, 그걸 어떻게 알아요."

"엄마는 어렸을 때 초등학교와 집과의 거리가 10리였어.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 한쪽은 개울이 있었지. 일제강점기에 산림이 황폐해져 둑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심은 나무라 했다. 하지만 아카시아꽃은 우리들의 하굣길 간식이었어. 그때는 시골에 살았으니 얼굴과 손이 까맣게 그을린 시골아이들이 하교하고 집에 오는 길에 높은 아카시아나무 아래서 까치발로 서서 손을 높이 올리며 아카시아꽃을 잡으려 했지만 쉽게 딸 수가 없었어. 키가 큰 아이가 가지를 잡아당기면 꽃송이를 따서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주머니가 없는 아이는 손에 가득 들고 집에 오는 길에 그 꽃을 따먹으며 배고픔을 달곤 했어."

딸은 그 꽃을 한 개 따서 먹더니

"씁쓸해요."

한다.

"아카시아꽃은 하얀 꽃잎 부분만 먹으면 맛이 없어 꽃받침 쪽을 먹어야 달아."

딸은 다시 한번 꽃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정말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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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경이로운 삶을 기록하는 사람. 23년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현장을 지켜왔고, 그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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