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르스할 여름궁전, 피오르를 바라보는 왕실의 낭만적 별궁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중심부에 왕실의 공식 공간인 오슬로 왕궁이 있다면,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뷔그되이(Bygdøy) 반도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왕궁이 자리한다. 울창한 나무와 정원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흰색의 작은 궁전, 오스카르스할(Oscarshall)이다.
오슬로 왕궁이 국가 의례와 왕실의 공적 역할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오스카르스할은 왕실이 자연과 예술을 즐기기 위해 만든 여름 별궁이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건축과 실내 장식, 회화와 조각, 정원까지 하나의 예술적 구상 속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노르웨이 왕실 건축 가운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오늘날에도 국가가 소유하고 왕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여름철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오스카르스할은 1847년부터 1852년까지,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국왕이었던 오스카르 1세(Oscar I)의 명으로 건설되었다. 이 시기는 노르웨이가 아직 스웨덴과 연합왕국을 이루고 있던 때였다. 노르웨이는 1814년부터 스웨덴 국왕을 공동 군주로 두었으며, 이러한 연합은 1905년까지 계속되었다.
따라서 오스카르스할의 역사는 단순히 한 왕의 여름 별장을 넘어 19세기 노르웨이가 독립된 국가 정체성을 형성해가던 과정과도 연결된다.
궁전의 설계는 덴마크 출신 건축가 요한 헨리크 네벨롱(Johan Henrik Nebelong)이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건물만이 아니라 가구와 실내 장식, 정원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간이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오스카르스할의 첫인상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웅장한 왕궁과는 상당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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