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건축(왕궁편) - 35화

더블린 성, 제국의 성에서 독립국의 상징으로

by향지소피아
image.png


왕이 떠난 자리에 남은 권력의 공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중심부에는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역사를 품은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더블린 성(Dublin Castle)이다. 런던의 버킹엄궁이나 에든버러의 홀리루드하우스궁처럼 왕이 생활하는 궁전은 아니지만, 수백 년 동안 아일랜드를 통치했던 영국 왕권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오늘날 더블린 성은 더 이상 식민 통치의 상징이 아니다. 오히려 독립 이후 아일랜드 국가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자, 새로운 국가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같은 건축물이 시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image.png
image.png
image.png


노르만 정복과 함께 시작된 성

12세기 말 노르만인들이 아일랜드를 정복한 이후, 영국 왕실은 더블린을 통치 거점으로 삼았다. 현재의 성은 1204년 존 왕(King John)의 명령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더블린 성은 방어를 위한 군사 요새였다. 두꺼운 성벽과 해자가 설치되었으며, 도시를 통제하는 행정 중심지 역할도 함께 수행하였다.

이후 중세를 지나면서 방어 기능보다 행정 기능이 더욱 중요해졌고, 여러 차례 화재와 증축을 거치며 오늘날과 같은 조지안 양식의 궁정 건축으로 변화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레코드 타워(Record Tower)는 당시 중세 성곽의 모습을 보여 주는 거의 유일한 건축물이다.

image.png
image.png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향지소피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철학박사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소설쓰는 작가입니다. 아이들과 독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세계여행관련 글을지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1,35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여행과 건축(왕궁편)-3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