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궁전, 왕실의 또 다른 얼굴
런던 켄싱턴 가든 서쪽에 자리한 켄싱턴 궁전. 화려한 국가 의전의 무대인 버킹엄 궁전과 달리 왕실 가족들의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버킹엄 궁전이 국가를 대표하는 왕실의 공식 무대라면, 켄싱턴 궁전은 보다 사적인 왕실의 공간이다. 이곳은 국왕의 즉위식이나 국빈 방문 같은 국가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왕실 가족들의 삶이 이어져 온 거처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런던 중심부의 켄싱턴 가든에 자리한 이 궁전은 오늘날에도 영국 왕실 구성원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왕실을 국가의 제도로 바라보게 만드는 곳이 버킹엄 궁전이라면, 켄싱턴 궁전은 왕실을 한 가족의 역사로 바라보게 만드는 장소이다.
켄싱턴 궁전의 시작은 17세기 자코빈 양식의 저택이었다. 1689년 공동 통치자였던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는 런던 시내의 공기를 피해 이 건물을 매입하였다.
당시 런던은 인구 증가와 위생 문제로 인해 건강한 거주 환경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천식을 앓고 있던 윌리엄 3세는 보다 쾌적한 환경을 원했고, 결국 켄싱턴 지역의 저택을 왕실 거처로 선택하였다.
이후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의 증축을 통해 건물은 왕궁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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