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세운 궁전, 음악이 기억한 공간, 미라벨 궁전
(AI가 생성한 이미지)
오스트리아는 9개의 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이며, 잘츠부르크는 그 가운데 하나의 주이자, 동시에 그 중심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잘차흐 강 서편에는 밝은 정원과 단정한 궁전 하나가 자리한다.
바로 미라벨 궁전이다.
합스부르크의 거대한 왕궁들이 제국의 권위를 드러냈다면, 미라벨 궁전은 조금 다른 표정을 지닌다. 이곳은 전쟁의 승리보다 사랑의 흔적이 먼저 떠오르고, 정치의 언어보다 음악의 기억이 더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궁전보다 입구였다. 멀리 열려 있던 문 하나가 겨울의 정원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미라벨은 안에서보다 들어가기 전이 먼저 기억난다. 먼 입구와 그 사이를 메우던 눈 덮인 나무들 때문이다.
겨울에 방문했던 미라벨은 궁전보다 입구가 먼저 기억난다. 눈을 뒤집고 쓴 나무들이 아치를 이루고 서 있던 모습과 멀리 열려 있던 문 하나가 정원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라벨 궁전은 1606년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 대주교가 자신의 연인 잘로메 알트를 위해 지은 궁전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많은 궁전이 왕조의 통치, 군사적 승리, 귀족의 위신을 위해 세워졌다면, 미라벨은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건축으로 남은 사례에 가깝다. 권력이 만든 공간이면서도, 그 시작에는 인간적인 욕망과 애정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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