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건축 (왕궁편) - 7화

엘리자베스 시시로 기억되는 궁전, 호프부르크

by향지소피아

스쳐지나온 제국의 심장, 호프부르크 궁


빈에 머물렀지만 바쁜 일정으로 외관만 보고 스쳐지나와야 했던 제국의 심장이었던 곳, 이제는 공화국의 대통령 집무실 일부가 된 곳이 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중심부에 도시와 궁전의 경계가 흐려지는 공간이 있다. 거대한 광장과 박물관, 행정 건물과 연결되며 하나의 도시처럼 펼쳐진 호프부르크 왕궁이다.

유럽의 많은 왕궁들이 독립된 궁전 건물로 존재한다면, 호프부르크는 조금 다르다. 이곳은 정원을 가진 별궁이 아니라, 제국의 정치와 행정, 외교와 의례, 그리고 황실의 생활이 동시에 이루어지던 합스부르크 세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이 궁전을 황제의 이름보다 한 황후의 이름으로 더 자주 기억한다. 엘리자베트 황후, 곧 시시(Sisi)이다.


1. 제국이 실제로 움직이던 궁전


호프부르크는 단순한 거처가 아니었다.

황제가 집무를 보고, 외교 사절을 맞이하며, 국가 의례를 거행하던 통치의 본부였다. 오스트리아가 신성로마제국, 오스트리아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이 왕궁은 권력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쇤브룬 궁전이 황실의 생활과 휴식의 공간이었다면, 호프부르크는 황제가 일하던 공간이었다. 제국의 명령은 이곳에서 내려졌고, 유럽의 외교 문서는 이곳을 거쳐 갔다.

궁전은 화려했지만, 그 화려함은 장식만이 아니라 행정 능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향지소피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철학박사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소설쓰는 작가입니다. 아이들과 독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세계여행관련 글을지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1,35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여행과 건축 (왕궁편) - 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