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율) * 1.9 를 기억하세요!
우리는 종종 단기적인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 은행의 "적금"이라는 상품에 가입하곤 합니다. 적금이라는 것은 하나의 계좌에 매월 일정 금액 혹은 자율 금액을 예치해서 만기까지 운용하는 상품이죠. 가끔 고리의 상품이 나오기라도 하면 전국에서 앞다투어 가입하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적금에 넣으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자랐으니 아마 대부분의 또래들은 적금이라는 상품이 목돈 모으기에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적금은 표면에 드러나는 이자율을 보면 예금보다는 적어도 1.5배가 높게 나옵니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2배도 넘어가죠. 그러나 보통의 고금리 상품은 우대 대상이 되기 매우 어렵거나 최대 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예치할 수 있는 월 납입금이 매우 적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보려면 은행 앱을 열어서 상품 코너를 들어가 보면 됩니다. 저는 신한은행을 주거래로 사용하고 있으니 신한은행을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한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SOL 편한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3.2%인 것을 감안한다면 제법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상품들이 보이긴 합니다. "신한 장병내일준비 적금", "신한 운동화 적금", "신한 청년미래적금",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 등이 해당되겠네요.
저는 자녀가 있어서 그런지 다둥이가 땡기네요.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을 들어가 보면요. 아래와 같이 상세한 정보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함께 봐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저축금액 부분입니다. 월 저축한도가 30만 원이네요. 가입기간이 12개월이니까 최대 360만 원이 되겠네요. 360만 원 정도의 목돈을 모으기에는 좋은 상품이 되겠어요.
이어서 이자율 부분을 보겠습니다. 기본 이자율은 2.5%이고 우대 이자율 5.5%를 추가로 받으면 최대 8%까지 받을 수 있네요. 일단 최대 금리를 받는다고 치고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월 납입금은 30만 원 최대로 설정하고 만기까지 유지했을 경우 총이자(세전)는 156,000원으로 이자율로 따지면 약 4.3%가 됩니다. 만약 최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예금보다는 훨씬 높은 이자율이니까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네요. 360만 원의 목돈을 모아야 하고 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보장받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분명 최대 이자율 8%라고 했는데 실제로 받을 이자가 4.3% 라구요?
계산이 잘 못 된 게 아닙니다. 적금에 이자를 부여하는 방식에서 오는 정상적인 합산 이자율이에요. 우리가 은행에서 보는 "이자율"이라는 것은 1년 만기를 기준으로 합니다. 예금이든 적금이든 상관없이요. 예금의 경우에도 6개월짜리 단기 상품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품이 이자율 4%짜리 상품이었다면 만기 후 예상 지급 이자율은 총원금의 2%입니다. 1년 기준으로 4%를 계산하므로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에는 그 기간에 맞게 이자율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적금도 이 계산 방법을 그대로 따릅니다. 위 상품을 예로 들어 볼게요. 월마다 30만 원을 입금합니다. 처음 입금하는 30만 원은 1년간 은행에 맡기는 겁니다. 그다음 달 30만 원은 11개월, 그다음은 10개월 점점 줄어들겠죠. 마지막 달 30만 원은 1개월 거치 후에 만기에 도달합니다. 이자율을 매월 납입한 금액에 단리로 적용되기 때문에 총납입액과 무관하게 이자율 합산은 표면상으로 보인 8%보다 낮은 이자율을 갖게 됩니다. 이게 바로 적금의 함정이죠.
지금까지 예를 든 건 특수한 조건을 만족하는 우대 금리가 최대로 적용되었을 때의 이자율입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적금과 예금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럼 적금을 들어도 좋은 적정 이자율은 얼마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예금 이자율) * 1.9
적금과 예금을 저울질해야 하는 기준 이자율은 (예금 이자율) * 1.9 입니다.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이 3.2%이니까 여기에 1.9를 곱하면 6.08이 됩니다. 즉, 적어도 6%의 이자율이 보장되는 적금 상품을 들어야 예금보다 효율이 좋다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적금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최대 이자율이 "(예금 이자율) * 1.9"를 넘지 못한다면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적금을 들 때 주의해야 할 점 정리 하겠습니다.
1. 납부 총액을 확인한다
2. 우대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을 확인한다
3. (예금 이자율) * 1.9 를 넘어서는 이자율인지 확인한다
저는 적금의 까다로운 조건과 반복적으로 가입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적은 납부 총액,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적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슬롯 초년생 여러분에게는 정부지원 적금 상품이 제법 유리하기 때문에 무조건 가입하셔서 최대 금액으로 하시길 권장드리지만 이미 슬롯에 무르익으신 분들은 조건에 해당하는 상품을 찾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죠? 저는 예금으로 목돈을 만들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예금을 적금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앞서 적금을 다루면서 언급했던 내용 중에 은행의 이자율은 1년을 기준으로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예금에도 동일하다고 했죠. 따라서 저는 1년 단위 단기 예금 상품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짧은 가입기간이라는 점입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쌓인 이자를 원금과 더해서 다시 1년 예금을 가입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맞아요. 이게 복리 투자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자를 더한다는 점과 13개월째 저축금액도 포함해서 원금의 덩어리가 배로 불어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저축 계획을 세웠다면 매월 저축 금액을 고정해 두었을 겁니다(그래야만 합니다). 100만 원을 매월 예금에 들고 이자율은 현재 기준으로 3.2%를 적용해 보죠. 1년이 지나 만기가 되면 100만 원에 32,000원이 이자로 붙고, 13개월째 저축액 100만 원이 추가로 붙습니다. 그래서 13개월째 예금은 2,032,000원(계산 편의를 위해 이자 소득에서 세금은 제하지 않았습니다)이 되는 거죠. 내가 저축을 위해서 월 소득에서 떼어낸 돈은 100만 원이지만 실제 저축 액은 두 배가 넘죠.
같은 이자율로 5년 장기 가입을 했다고 칩시다. 이 경우에는 5년간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 복리 효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복리 상품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단리이고 이자에 대해서는 합산 이자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자에 다시 이자율을 붙이지 않아요. 그래서 5년간 5번 예금을 재예치하는 것보다 소득이 적어집니다. 그래서 1년 단위로 예금을 가입하면서 저축액을 추가해서 덩어리를 크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두 번째는 복리 소득입니다. 첫 번째 이유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단순히 첫 번째 예금만 예를 들었지만 저런 계좌가 12개라면 어떨까요? 저는 적금을 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월 저축은 하고 있어요. 매월 납입하는 형태는 적금이지만 적금은 이자율이 낮습니다. 그래서 예금 계좌를 12개를 돌립니다. 주 예금 계좌는 1, 2 금융권에서 골라서 하시면 되고 단기일수록 높은 이자율을 얻을 수 있는 곳에서 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서 예금 1억 원까지 은행별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금융까지는 추천을 못 드리겠고 1, 2 금융에서 예금 계좌를 12개 개설 가능한 곳(대부분 됩니다) 찾으셔서 매월 계좌를 만드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12개의 계좌에 예금이 세팅되고, 13개월째에 만기 계좌가 발생하죠. 여기에 13개월째 저축액을 추가해서 이자 금액과 모두 새로운 예금 계좌에 예치합니다. 아마 직접 해보시면 생각보다 돈이 빠르게 불어나는 걸 느끼실 거예요. 매년마다 복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금으로 목돈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더 좋은 투자 수단이 많고 제가 모르는 세상도 있을 겁니다. 예금이라는 수단은 사실 물가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목돈이라는 것은 자산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슬롯 초년생 분들일수록 그리고 아직 자산의 축적이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필요한 방법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은행 상품을 이용해서 목돈을 만드는 것은 향후에는 자산을 일구어 내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꾸준히만 하시면 성공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부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돼삼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