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찾겠다 꾀꼬리......

숨바꼭질 3 - 카드에 새겨질 마음

by혜준

못 찾겠다 꾀꼬리......


당신의 조용한 외침이 들립니다.

아니, 들리지 않더라도

전 내일이면

당신에게 돌아가려 합니다.


내일이면 모모 씨도

못 찾겠다 꾀꼬리......

하고 몇 번이나 절실하게 외치는

모모 씨의 당신에게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처음 만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모모 씨가 아직 내게

나타나지 않았던 때가 그립습니다.

내게서

떠나는 모모 씨가 벌써 그립습니다.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빨리 가라고

재촉하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에게는

아주 짧지만 깜깜한

이 시간만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마침

모모 씨 생일이었어요.

몇 번째 생일이었을까.

우리는 둘이서

긴자(銀座)를 신나게 걸었습니다.

그게 마치

생일 파티라도 되는 양......


나는 모모 씨에게

마음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모모 씨는 나에게

한 장의 카드를 받고 싶어 했어요.

아니,

카드가 아니라

카드에 새겨질 촘촘한 내 마음을.


우리는

시원한 카드를 샀어요.

그리고

시원한 축배를 들었어요.


HAVE A COOL BiRTHDAY!

시원하게 웃으며

우린 내일 시원하게 헤어집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아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요.


다만

그 누군가가

우리를 오해하지 않기를.

아니, 오해한다 해도

그 또한 그 사람의 몫이겠지요.


다만

그 누군가에 의해

우리가 서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나는 모모 씨와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시원하게 웃어 주려고 해요.


내일이면

저는

당신에게 돌아갑니다.


못 찾겠다 꾀꼬리......


술래인 당신은

처음부터

제가 어디 있는 지

알고 계셨으니까요.